장마철은 고온다습한 환경 때문에 세균 번식이 활발해지고, 그로 인해 식중독 발생 위험이 크게 증가합니다.
특히 가정이나 식당에서 자주 먹는 음식 중 일부는 실온 방치나 보관 부주의로 인해 쉽게 부패할 수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장마철에 특히 주의해야 할 식중독 유발 음식들과 그 보관법, 조리법까지 자세히 소개합니다.
고기류: 익히지 않은 고기와 보관 주의
고기는 단백질 함량이 높고 수분이 많은 식품이기 때문에 세균이 번식하기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습니다. 장마철에는 실온에서 1시간 이상 방치된 고기류는 식중독균인 살모넬라균, 캠필로박터균, 장염비브리오균 등에 오염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특히 돼지고기나 닭고기는 상대적으로 세균에 더 취약하므로 조리 전후 보관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고기를 해동할 때 냉장 해동이 아닌 실온 해동을 할 경우, 표면에 세균이 먼저 번식하면서 중심까지 오염될 수 있으므로 반드시 냉장해동 또는 흐르는 물 해동을 권장합니다.
또한 생고기와 채소를 같은 도마에서 손질하거나 같은 집게를 사용할 경우, 교차오염 위험이 매우 높아지므로 조리기구를 철저히 구분해야 합니다. 조리 시에는 중심 온도가 75도 이상이 되도록 충분히 익혀야 하며, 익힌 고기도 실온에 오래 두지 말고 가능한 빨리 냉장 보관해야 합니다.
재가열할 때도 반드시 중심부까지 뜨겁게 데우는 것이 안전합니다. 장마철에는 특히 '고기 냄새가 조금 이상하다' 느껴질 경우, 과감히 섭취를 피하는 것이 최선입니다.
생선회·해산물: 장염비브리오균 주의
여름 장마철에는 수온이 상승하면서 해수 온도도 올라가고, 그 결과 생선류나 해산물의 표면에 존재하는 장염비브리오균의 번식이 활발해집니다.
특히 횟집이나 포장회, 직접 손질하는 생선 등은 세척과 온도 관리가 부실하면 바로 식중독 사고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장염비브리오균은 10도 이상의 온도에서 급속도로 증식하며, 식중독 증상은 복통, 설사, 구토, 발열 등으로 이어집니다.
이 균은 열에 약하므로 반드시 익혀서 먹는 것이 안전하지만, 회나 해산물은 대부분 생으로 섭취하기 때문에 더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구입 시에는 신선도 확인이 중요하며, 살짝 비린내가 나거나 점액이 많아 보이는 해산물은 피해야 합니다.
또한, 구매 후에는 아이스팩을 활용해 이동 중 온도를 낮춰 보관하고, 도착 즉시 냉장 보관해야 합니다. 섭취 전에는 흐르는 물로 깨끗이 세척하고, 레몬즙이나 식초를 살짝 뿌려주는 것도 살균에 도움이 됩니다.
특히 패류(조개류)는 해양에서 플랑크톤을 섭취하면서 비브리오균에 오염되기 쉬우므로, 조개류를 생으로 먹는 것은 장마철에 절대 금물입니다. 살짝 익힌다고 해서 100% 안전하지 않기 때문에 완전한 가열이 필수입니다.
반찬 보관과 재사용 시 주의할 점
장마철 식중독의 또 다른 주요 원인은 조리된 음식의 잘못된 보관입니다. 한 번 조리한 반찬을 장시간 실온에 두면 쉽게 세균이 번식하며, 특히 김치류, 나물류, 조림류 등 수분이 많은 음식이 식중독의 원인이 되기 쉽습니다.
대부분의 가정에서는 반찬을 아침에 만들어 하루 종일 먹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장마철에는 실내 온도가 높고 습도가 높은 탓에, 불과 몇 시간 만에 음식이 상할 수 있습니다.
특히 뚜껑을 열어둔 채로 식탁 위에 두는 행동은 금물이며, 식사 직후 남은 음식은 반드시 식힌 뒤 밀폐 용기에 담아 냉장 보관해야 합니다. 재사용 시에도 주의가 필요합니다.
전날 만든 반찬을 다시 먹을 때는 반드시 끓여서 섭취하는 것이 좋으며, 데우더라도 전자레인지보다 냄비에서 100도 이상으로 끓이는 방식이 더욱 안전합니다.
또한, 반찬을 담는 용기도 주의가 필요한데, 플라스틱이나 실리콘 용기를 자주 재사용할 경우 내부에 세균이 남아 있을 수 있으므로 주기적으로 열탕 소독 또는 식초 소독을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냉장 보관한 음식도 2~3일 이내에 섭취하지 않으면 폐기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장마철은 고온다습한 기후로 인해 식중독 위험이 급증하는 시기입니다. 고기류는 충분히 익히고 보관에 주의하며, 생선회와 해산물은 최대한 피하거나 철저히 위생 관리가 필요합니다. 조리된 반찬도 냉장보관과 재가열 수칙을 지켜야 합니다. 가족의 건강을 위해, 작은 실천이 큰 차이를 만듭니다.